[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은 지난 6월 30일 2020-2021시즌에 출전할 국내선수 등록을 마감했다. 2020-2021시즌에 활약할 국내선수들의 명단을 확인하는 시간이지만, 이보다는 선수들의 보수(연봉+인센티브)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는 대폭 오른 선수들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반대로 깎인 선수들도 많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보수가 많이 깎인 사례를 살펴보고, 각 구단은 이들과 어떻게 협상했는지 그 과정을 들어보았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보수 인상률 100%이상 역대 최다 14명
KBL은 2014-2015시즌부터 2군 리그였던 윈터리그를 D-리그로 바꾸며 1군과 2군을 통합했다. 2군 선수들이 1군 선수에 포함되었다. 각 팀당 선수 등록 정원도 12~13명에서 15명 이상으로 바뀌었다. 전체 선수 등록 인원도 125명 내외에서 150명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6월 30일 선수 등록일 기준 역대 최다 등록 인원은 2018-2019시즌의 157명이다.
이번 시즌에는 156명이 등록했다. 다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 예정인 이우정(DB), 정성호(현대모비스), 정해원(LG)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선수들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다 인원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이미 최다 기록을 작성한 게 하나 있다. 바로 보수 인상률 10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10명 이상 넘긴 건 출범 이후 처음. 2019-2020시즌 최현민(400%), 김종규(299.7%), 김상규(281.8%), 정희재(250%) 등 총 9명이나 100%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썼는데, 한 시즌 만에 새로운 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보통 100% 이상 인상률은 자유계약선수들(Free Agents·이하 FA)의 몫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3시즌 동안 100%이상 인상된 선수는 23명이며, 이들 중 FA 선수는 21명(91.3%)이다. 이번 시즌에는 14명 중 9명(2018년 FA 김영훈 포함)만 FA이며, 나머지 5명은 FA가 아니다. 국내선수 MVP 경력의 두경민(106.3%)과 허훈(126.7%), 상무 복무 전 활약 혜택을 이번에 인정받은 전성현(150%)과 서민수(100%), 지난 시즌 최고의 식스맨이었던 최성원(127.5%) 등이 전년도 보수에서 100% 이상 인상되는 기쁨을 맛봤다.
대폭 삭감도 늘었다
각 구단은 샐러리캡이란 한정된 틀에서 선수들과 계약해야 한다. 이번 시즌 샐러리캡은 지난 시즌과 동일한 25억 원이며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높은 폭의 보수 인상을 기록했다. 대폭 오른 선수들이 있으면 반대로 그만큼 깎인 선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08-2009시즌 이후 2억 원 이상 보수가 깎인 선수는 총 24명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13명이 지난 시즌(6명)과 이번 시즌(7명)에 집중되어 있다. 100%이상 인상된 선수가 지난 시즌 9명과 이번 시즌 1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자 대폭 삭감 선수도 그만큼 많이 나온 것이다. 이번 시즌 ‘인하률 60%’ 이상인 선수도 5명이다. 이는 2008-200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19명 중 26.3%에 해당한다. 그만큼 큰 폭으로 보수가 깎인 선수가 많다.
대폭 삭감 이유① 은퇴가 다가온 고참
보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건 그만큼 많은 보수를 받아온 주축 선수였다는 의미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다. 보수는 전 시즌 활약을 기반으로 계산되지만, 다가올 시즌 활약의 기대치도 반영된다. A구단 관계자는 “보수는 지난 시즌 평가의 보상이 아니다. 올해 기대치와 역할에 대한 금액을 주는 거다”라고 했다. B구단 관계자도 “보수에는 과거 평가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보수를 그만큼 줄 때는 앞으로 이만큼 해달라고 투자하는 개념이다”고 A관계자와 비슷한 말을 했다.
고참, 특히 은퇴가 다가온 선수들은 비중이 줄어든다. 세대교체를 바라는 팀은 고참들을 전력에서 배제하기도 한다. 기대치가 떨어진 은퇴를 앞둔 선수들의 보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번 시즌 보수가 60% 삭감된 정영삼(2억 5000만원→1억원)이 대표적이다.
SK 문경은 감독(2억원→6000만원)은 2009-2010시즌에 비해 70%나 삭감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명확하지 않지만, 기존 최대 삭감률은 2007-2008시즌 양경민(3억원→1억원)의 66.7%로 알려져 있다. 문경은 감독이 처음으로 70% 삭감을 받아들인 건 은퇴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71.4%(3억 5000만원→1억원)와 73.3%(3억원→8000만원) 삭감된 서장훈과 임재현도 마찬가지.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보수 욕심을 크게 내지 않고 삭감된 금액에 수긍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대폭 삭감 이유② FA 보수 현실화
올해 FA 시장에서 보수 인상률 100% 이상 기록한 선수가 많았지만, 지난 시즌처럼 폭등하지 않았다. FA 제도를 모든 구단과 모든 선수들이 곧바로 협상 가능하도록 바꾼 덕분이다. 기존 FA 제도에선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원 소속 구단 제시액보다 더 높은 보수로 계약해야 했다. 더구나 다른 구단과 경쟁(연봉 기준 최고액 90% 이내 복수 구단 경합일 경우 선수에게 구단 선택권이 주어짐)을 하지 않기 위해 적정 수준보다 더 많은 보수를 제안했다. 이처럼 대폭 오른 이들의 보수가 적정 수준으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큰 폭으로 삭감된다. 이번 시즌 김종규(12억 7900만원→ 7억 1000만원)와 김상규(4억 2000만원→ 1억 5000만원), 최현민(4억원→ 1억 2000만원)이 대표적이다. 이정현이 2018-2019시즌 2억 2000만원(9억 2000만원→ 7억원) 삭감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몸값이 높은 FA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이 보수를 대폭 양보한 사례도 있다. 전주 KCC는 2017-2018시즌 FA 시장에서 9억 2000만원의 이정현을 영입했다. 이 때문에 전태풍과 하승진이 각각 보수 3억 4000만원(5억 4000만원→ 2억원)과 3억 5000만원(5억 5000만원→ 2억원) 삭감했다. 역대 3억원 이상 삭감된 선수가 5명밖에 없다. 그 중에서 두 명이 같은 시즌, 같은 팀에서 나온 게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윤호영도 역대 최고 보수 선수인 김종규가 가세하자 2억 2000만원(5억 2000만원→ 3억원) 삭감을 감수했다. 방성윤도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김효범이 가세한데다 다른 팀으로 FA 이적을 하지 못한 2010-2011시즌, 4억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삭감된 보수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대폭 삭감 이유③ 부상
역대 최초로 보수가 3억 원 이상 삭감된 선수는 이승준이다. 이승준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5억 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3억 3000만원이나 깎였다. 이유는 단 하나. 전 시즌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4-2015시즌 동안 활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7번째 시즌을 앞둔 오용준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2004-2005시즌 최저보수인 3300만원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 부상 여파로 보수가 대폭 깎인 선수를 꼽는다면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7억원보다 2억원 적은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부상 여파는 아니지만 전성기를 넘어서며 급격하게 기량이 떨어지거나 출전 기회가 대폭 줄어든 선수들도 큰 보수 삭감을 피해가지 못한다. 김태술은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삭감률인 76.2%(4억 2000만원→ 1억원)를 받아들였다. 5억 5000만원에서 이번 시즌 3억원으로 줄어든 박찬희,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든 조성민도 비슷한 경우다. 특히, 조성민은 2018년 FA 시장에서 5억원에 계약한 뒤 2년 만에 80%나 감소했다.
구단별 보수 협상의 기준
각 구단마다 나름대로 보수를 책정하는 기준이 있다. B구단 관계자는 “보수는 상식이라고 본다. 우리 구단의 체계만 아니라 보편적인 공헌도와 개인 기록 등 객관적 지표를 많이 활용한다. 협의가 안 되었을 때 KBL에서 조정을 한다. 우리 팀이라서 더 주거나 깎는 게 아니라 제3자가 봤을 때도 오르고 내린 보수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걸 토대로 이 정도 오르거나, 왜 이만큼 떨어져야 하는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평가 기준을 설명했다.
C구단 관계자는 “7가지 항목으로 기본적인 평가를 한다. 개인기록과 팀 성적, FA 거친 선수는 보수 대비 공헌도 순위, 최근 세 시즌 대비 기록 증감률, 식스맨을 위해 만든 가동률이란 수치도 있어서 기록이 저조해도 출전시간이 있으면 가산점을 부여한다. 팀 내 보수 20% 이내라면 보수 비중 대비 공헌도도 산출한다”며 선수 평가 기준을 나열했다.
D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기록, 팀 성적, 훈련 참여도, 기타 이렇게 4가지로 평가했다. 해당 시즌 평가를 할 때 객관성을 고려해 정규경기에 출전한 KBL 모든 선수들의 최근 3시즌 보수와 해당 보수 평균에 따른 선수가 취득해야 할 점수를 작업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선수는 자신의 보수 구간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각각 3가지, 동결까지 총 7가지 중 하나를 받게 된다”고 구단 자체 기준을 들려줬다.
E구단 관계자는 앞선 구단들과 달리 “사무국이 선수보다 숫자에서 강하다. 그래서 저는 기록을 가지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구단이 최대한 줄 수 있는 보수를 먼저 이야기를 한다”며 “제시한 보수를 이해하지 못하면 숫자로 이야기하는데 그럼 서로 기분이 상한다. 다른 선수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자로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한다. KBL에 조정을 가기 직전까지는 그렇게 한다”고 다른 방식을 언급했다.
보수 삭감 선수와의 협상 과정
구단 관계자들은 보수 협상 자리 자체가 항상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보수를 깎는 선수, 특히 큰 폭으로 보수를 삭감해야 하는 선수와 협상은 조금 더 조심스럽다. B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보수를 올려도 불만이다. 동결을 삭감으로 받아들인다. 보수를 깎아야 하는 선수는 보수가 떨어지는 만큼 협상이 힘들다”고 했다. C구단 관계자는 “선수는 오를 때 많이 오르기 바라고, 깎일 때 조금 깎이고 싶어 한다”며 “항상 6월에는 마음이 아프다. 특히 깎이는 선수와 협상할 때 그렇다”고 했다. E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 25억을 채워도 선수들은 더 많이 받지 못해서, 깎이면 깎여서 기분 나빠한다”며 “그 기분을 최소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삭감해야 하는 선수와 더욱 세심하게 협상하는 구단도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잘 했는데도 보수를 변경해야 하는 선수와 협상할 때 조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인상이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삭감이란 단어는 안 쓴다”며 “샐러리캡 언급도 자제한다. 샐러리캡은 선수들과 협상하기 전에 미리 구단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럼 샐러리캡이 여유 있을 때 선수들에게 더 줘야 한다. ‘다른 선수들과 계약을 끝내서 너에게 이것밖에 못 줘’라고 하면 안 된다”고 최대한 선수의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단어나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보수 협상에서 잣대는 지난 시즌 활약을 기준으로 이번 시즌 기대치다. 그렇다고 최적의 보수를 산출하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라서 협상이 어렵다. A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커리어 하이 기록을 작성했어도 대접을 못 받을 수도 있고, 최악의 시즌을 보내도 대박을 칠 수 있다. 보통 잘 하는 선수가 보수를 많이 받지만, 기량 외 여러 가지 요인이 보수에 반영된다”며 “부진했다고 해서 전년도 보수를 돌려받는 게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보수 4억에서 1억으로 깎였다고 해도 2시즌 평균은 2억 5000만원이다. 적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평균 연봉이 달라진다”고 했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보다 5억 6900만원이나 깎였다. 김종규 스스로도 FA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걸 인지했기에 대폭 삭감을 받아들였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허훈과 국내선수 MVP 경쟁을 펼쳤다. 그럼에도 보수가 삭감된 건 FA라는 외부 요인 영향으로 대폭 인상된 보수를 제자리로 되돌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김동량도 해당된다. 프로 무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김동량이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인상보다 소폭 삭감(2억 1000만원→ 1억 9000만원)되었다.
B구단 관계자는 “보수가 적은 선수들과 협상하는 게 힘들다. 고액 보수 선수들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으로 책임진다. 리그를 대표하는 성적을 내줘야 보수가 오를 수 있다”며 “개인과 팀 성적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기대에 못 미치면 당연히 삭감이 된다”고 고액 보수 선수와 협상할 때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했다. 대신 이들이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다면 최고 보수 등으로 대폭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더 많았던 오세근, 우승 후보였음에도 4위에 그친 이정현,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성민 등이 이 사례에 해당한다.
C구단 관계자는 “보수 협상 후 회식이 있었다”며 “보수가 많이 삭감된 선수와 ‘너무 많이 깎인 걸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올해 다시 열심히 해서 공헌도가 올라가면 인상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D구단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 진정성이라고 하지만, 그걸 안 받아들이는 선수도 있다. 그 입장을 공감한다”며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면 서로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해서 상처 받는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기에 선수들을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고 보수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B구단 관계자는 “삭감할 때 인센티브만 줄이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출퇴근하기에 연봉을 삭감하면 생활에 영향을 준다. 생활이 어려운 선수라서 부진한 책임을 묻더라도 연봉에 손대지 않는다”라며 “연봉 압박을 받지 않고 다음 시즌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왜 이런 금액으로 계약하는지,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법과 다음 시즌 동기부여, 소속감을 갖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보수가 낮은 선수들과 협상 과정도 전했다.
BONUS ONE SHOT | 고려대 주희정 감독의 보수 협상 방법
한 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샐러리캡은 25억원이다. 그렇지만, 모든 구단이 25억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우승을 했거나 우승 전력의 팀만 100% 또는 그에 근접하는 샐러리캡을 소진한다. 선수들은 샐러리캡 25억원이라고 여기며 협상에 임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FA와 같은 신분이나 팀의 필요 포지션에 따라 보수가 달라질 때도 있다. 빅맨들이 출전시간 대비 많은 보수를 받는 게 대표적인 예다. 선수들은 이런 FA나 포지션 같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다른 선수와 비교하며 자신의 보수만 주장하면 구단과 선수의 입장이 확실하게 대립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보수 협상을 한 선수는 20시즌 활약한 고려대 주희정 감독이다. 주희정 감독에게 구단과 감정 싸움을 하지 않고 보수를 협상하는 노하우를 들었다.
“20번 보수 협상을 했는데 선수는 ‘을’이다. 모든 구단과 선수들이 비슷할 거다. 그런 기분으로 협상에 임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어필을 많이 해야 한다. 구단에서도 다 알지만, 자신의 장점과 가능성을 표현해야 설득할 수 있다. 저 팀에서 어느 선수는 어떻다고 비교하는 건 마이너스다. 그 구단은 그 구단이고, 자신이 속한 구단과 다르다. 자기 가치를 높이는 걸 언급해야지, 누구와 비교하면 바보다. 저 역시도 그렇게 했었다. SK에 있을 때였는데 저를 영입한 기대치에 못 미쳤을 거다. 팀 성적도 안 나고, 제 기록도 안 나왔다. 국내선수 기록으론 나쁘지 않았지만, 보수가 깎여서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다. 그래도 다시 도약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SK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그때 포기했다면 저무는 주희정이 되었을 건데 더 노력을 해서 이겨내니까 마지막까지 좋게 은퇴했다. 고참이 되면 구단에서도 고참 선수 눈치를 보고, 고참 선수도 구단이나 동료, 코칭스태프 눈치를 본다. 그때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많은 보수를 고집하면 자기 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때 제일 중요한 게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 막판 소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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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9, 2020 at 08:4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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